원더풀 라이프

"기부 받은 돈 100% 전해 드려요" - 하이데어 SNS 기반 봉사활동 단체 하데애

물과 소금의 맛있는 인생 2011. 5. 1. 14:01

맨 왼쪽은 Thomas Kang의 가족입니다.
좋은 일 많이 하세요.

▲ 24일 봉사활동 단체인 '하데애(하데愛)'가 4월 정기 봉사활동을 위해 서울 중랑구청에 모였다./출처=김상민 기자 momo@chosun.com


'운영비 제로' 봉사단체 회원 1050명 '하데애'
운영비 전액 위원들 부담, 기부자 찾아가 물품 전달

지난 24일 오후 서울 중랑구청 1층에 20대 여대생과 두 명의 딸을 데리고 온 주부, 짙은 선글라스를 쓴 50대 회사원 등 70여명이 모였다. 처음 만난 듯 어색한 인사를 나눈 이들은 각자 자기들이 타고 온 20대의 승용차에 쌀 10㎏짜리 5포대, 라면 30개들이 5박스씩을 실었다.

"오늘 준비한 쌀 100포대와 라면 100박스를 사는 데 344만원이 들었습니다. 여러분이 기부해주신 돈은 전액 물품을 사는 데 쓰고 앞으로도 그렇게 할 것입니다."

봉사활동 단체인 '하데애(하데愛)'의 단장 이지해(28·국민대 1학년)씨의 말에 회원 70여명을 태운 차량이 하나 둘 출발하기 시작했다. 이들은 이날 중랑구에 사는 장애인 가정 86가구와 독거 노인 14가구를 일일이 찾아 쌀 10㎏ 1포대와 라면 1박스(30개들이)씩을 전달했다.

하데애는 스마트폰의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 애플리케이션 '하이 데어(Hi There)'를 통해 만난 사람들의 모임이다. 하데애가 생긴 것은 작년 12월. 단장 이씨가 '인천에 어려운 분이 계시는데 돕고 싶다'는 글을 스마트폰으로 '하이 데어'에 올리면서다. 17명으로 시작된 인터넷 카페 회원이 넉 달 만에 1050명으로 늘어났고 지금까지 700여만원의 돈을 모아 지난 1월부터 매월 한 차례 봉사활동에 나서고 있다.

하데애는 '운영비 제로'를 내세우는 독특한 봉사단체이다.

'기부자가 낸 돈은 전액 도움이 필요한 사람에게 전달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이들은 다른 사회단체들과 달리 기부자들이 낸 돈에서 인건비나 단체 운영비를 한 푼도 쓰지 않는다. 운영위원인 장종혁(31·경희대 1학년)씨는 "활동을 이끌어가는 운영위원들이 모두 직장인·자영업·학생 등으로 운영비는 전액 운영위원들이 부담한다"고 말했다.

돈을 기부한 사람에게 운영진이 자필로 '감사하다'는 내용의 편지를 써 보내는 것도 하데애만의 특징이다. 기부금 통장도 매월 입출금 내용을 사진으로 찍어 인터넷 카페에 공개한다.

자칫 단순한 친목 모임으로 전락하거나 불미스러운 일이 생길 것을 우려해 봉사를 하는 날만큼은 '금주(禁酒)'가 하데애의 수칙이다. 단장 이씨는 "'아름다운 사람들의 사랑 나눔 모임'이라는 우리의 구호에 걸맞게 자율적이면서도 투명하게 활동할 것"이라고 말했다.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1/04/27/2011042700054.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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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민 기자 momo@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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